출판사 및 저자


책 소개

개발자들을 위한 책은 일반적으로 개발 기술에 대해 다루는 데 반해, 이 책은 그 외의 것들을 다룹니다. 목차의 다음 7가지 항목을 보면 그 차이를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경력
  2. 셀프 마케팅
  3. 학습
  4. 생산성
  5. 재무관리
  6. 건강
  7. 마인드셋

이 중에서 학습부터 마인드셋까지의 뒷 부분들은 무난한 자기계발서의 성향이 강해, 어디서 봤다는 생각이 들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큰 일을 작게 쪼개라, 운동을 해라, 긍정적으로 사고해라. 그리고 본인이 이른 나이에 은퇴해서 프리랜서로 근무하게 된 방법에 대한 소개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삶의 형태가 저에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한 번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어떻게 그것에 도달했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삶의 형태가 제 이상향과 다름에도, 앞의 경력과 셀프 마케팅 부분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컴퓨터 공학적인 지식을 쌓고, 이를 토대로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실력을 쌓는것에서 벗어나 꾸준히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마케팅하고, 발전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여기서 제안하는 마케팅 방법에는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댓글을 쓰고, 직접 블로그를 작성하고, 유튜브를 만드는 등의 방법 등 입니다. 여기에 더해 멘토링을 하고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쓰는 것은 더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최근에 다시 구직을 시작하면서 제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단순한 취미 활동에서 그치기 위한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을 판매하는 장사꾼으로써 스스로를 더 매력있게 갈고 닦는 것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제 잘못입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식당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듯이, 제가 잘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테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발자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웹을 깊게 탐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남에게 홍보하기 쉬운 환경에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여태 하고 있는 블로그나 깃허브에 토이 프로젝트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노력을 꾸준히 하면(책에서 이야기한 1년 정도라는 오랜 세월을 감내하면서) 보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원해봅니다. 또 지금은 단순히 책을 읽고 기술을 정리하거나 쉬운 단계의 토이 프로젝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더 나아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할 기회같은 것이 오면 재밌고 유익할 것 같네요.

이전에 단순히 개발실력만을 키우려고 하던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신선한 시선을 제공해 준 책이었습니다.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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